지난 17일 영화 <외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독도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래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토록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여러모로 적절치 못했지만, 그런 상황적인 측면을 떠나 그 몇마디 답변만이 수많은 기사들에서 다뤄지고 인터넷에서는 논쟁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당시 그 기자회견에서는 최선을 다해 말씀을 드렸었지만, 그 이후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들, 그리고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믿으시는 부모님께도 더 이상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답변을 드리면서 작품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닌, 적절한 다음 기회에 다시 답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한마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곳에서 항상 저를 지켜봐주시는 가족들에게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답은 한가지이지만, 그에 대한 의견도 한가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도가 누구땅인지를 한마디씩 하면서 실제로 바뀌는 것은 무엇인지, 진정한 해결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국민들이 더 이상 감정적인 대립으로 인해 상처받고, 관계 악화로 치닫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도 간절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중요한 국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양국의 국가 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께서 현명한 방법으로 빠른 시일내에 대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국민들이 더 이상 아픔을 겪지 않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걱정하며 바라고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국가 영토의 선을 긋는 말 한마디보다, 아시아 가족들의 마음과 마음의 선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아시아에 있는 우리 가족들과 좋은 일을 해나가고자 하는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받아온 과분한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