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던 여름이었는데 다들 건강하시죠?하지만 어느덧 가을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전 그 동안 매우 바쁘게 지냈습니다.
무엇이든지 어떤 역할에 대해서든지 준비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공부에 몸 만들기에 간간히 활동도 쉬지 않으려고 했구요. 빨리 스크린을 통해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야 여러분들이 절 보고싶어하시는 마음보다 더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군요.
언젠가 훌륭한 한 감독님께서 사석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내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갖추어질 때까지 좋은 여건이 될 때까지...' 그 분의 말씀을 빌어 감히 지금 제 생활에 대한 변명을 해 봅니다.
전 지금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아서 공식에 올라온 많은 글들도 찬찬히 읽어보고 여러분의 목소리도 듣고 있는 중에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망설여지네요. 하지만 용기내어 말을 건네봅니다.
사실 여러분께서 제 생일에 관한 파티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깜짝 놀랐었어요. 그저 항상 저와 제 팬들은 묵묵히 교감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고 또 나와 참 비슷한 사람들이라 생각했기에 제가 구지 공식적인 팬클럽 활동을 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려하는구나..하고 내심 안도하고 있었던지라 조금은 당황하고 놀라했던 거죠. 반면 그 만큼 제가 우리 가족들을 목마르게 했구나.. 라는 깊은 반성의 한 숨도 쉬었습니다. 벌써 한 달 정도 전의 일이었건만 선뜻 여러분께 원하는 대답을 해 드리지 못했던 이유는 다 아실 거라 생각해요...이제야 여기서 제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히겠습니다.
여러분! 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을 속이지 않고 우리 팬들을 항상 염두에 두며 제 방식대로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믿고있어요. 비록 그것이 팬들의 큰 사랑에 턱 없이 부족한 보답이 된다 할 지라도 저만의 사랑을 고집하고 싶습니다.
팬 없는 스타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수 많은 팬들을 끌고 가는 것은 스타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의 방식으로 말이죠. 그래야 팬들도 스타도 그들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거창했나요? 전 다만 제 행보에 관해 너무 많이 걱정해주시는 팬들에게 혹은 약간은 불만이 있으신 팬들에게 그저 안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조금 더 믿어달라는 말씀두요.
제겐 이번 일도 눈 딱 감고 한번 만 참석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서로의 우정을 나누기로 한 처음에 의도하신 그 의미에도 누가 되지 않도록 정중하게 이번 초대는 다음으로 미룰까합니다. 아니 그러지 말고 나중에 여러분과 제가 초대도 거절도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꼭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죠. 나중에 우리가 서로를 축하해 줄 수 있는 일 아니면 고마워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자신이 우리 팬들이 원하는 '배용준'의 모습 전부가 되어 드릴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속상하기도 해요. 지금 이 순간에두요. 하지만 그건 욕심이라는 걸 잘 알기에 제 믿음을 따라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 바래요!!
저 또한 그 시각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우리 가족들 생각하면서 즐겁게 작업에 임하겠습니다. 그 날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여러분들 생각에 뿌듯할 거에요.
여러분을 목마르게 하고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한 것 전부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제 책임과 역할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구요. 재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