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오면 곧 한해가 간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지는데, 요즘 유난히 더 춥네요.
모두들 따뜻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안부를 묻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매번 긴 글을 남기지 않겠다고 , 자주 찾아오겠다고 말해 놓고선 또 어김없이 긴 글을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는 것에 대해 죄송하단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그동안의 일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까...오랬만에 컴퓨터 앞에 앉으니 긴장도 좀 되구요. 극장에서, 행사장에서 혹은 개인적으로 우리 팬들을 뵐 때마다 고개 숙여 인사드렸지만 우리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그리고 정중하게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덕에 모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고, 좋은 감독님과 스텝들 그리고 배우 분들과 함께 한 시간들.. 한 조각씩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요, 제가 느낄 수 있었던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과 응원은 흔들림 없이 여기까지 오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 전할 께요.
사실, 처음 하는 영화였고 장르가 주는 부담이 큰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사랑을 많이 받아 너무 기뻤습니다. 다른 무언 갈 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당연하구요.. 저 배용준을 믿고 지켜봐 주시고 또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우리 가족들은 변하지 않았구나...라고 안심 할 수 있었고, 또 저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하셨어요. 그것이 영화 작업을 하고 얻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배우 배용준’의 시작을 있게 하신거구요, 앞으로도 그 길을 지켜봐 주실 꺼라 믿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 대한 제 믿음이라 여겨주세요.
물론 요즘 기운이 빠지실 수도 있을 꺼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땐 여러분도 다 알고 계실 꺼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그 의도를 잘 알 수 있는 기사였기에 저 역시 언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여러분도 절 믿어 주실 꺼라 생각했구요. 하지만 이런 일이 아무런 설명없이 자꾸 반복되면 힘이 빠지게 되쟎아요. 가족이어도 충분히 실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그게 싫었습니다. 자부심도 자존심도 강한 우리 팬들이 기운 빠질 생각을 하니 너무 미안했어요. 그리고 저 역시 속상했습니다.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고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제 모습이 왜 이렇게 비춰질까 ..하고 말이에요.
저는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을 만나면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법도 배웠구요, 그 좋은 면을 지키고 싶어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잘 아시겠지만 사람들은 서로를 잘 몰라서 싸우는 거잖아요.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의 눈을 보면 누구 하나 이해 할 수 없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골프는 매우 좋은 운동이구요. 무엇을 하나 해도 그것이 여러분들에게 다가가는 그 순간 내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한 것이 이렇게 부작용이 올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사실 그러한 매체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에서 약간 무책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 글을 조금만 읽어도 추측기사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저의 어떤 입장이나 해명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 역시 사실 확인 절차가 없었다는 걸 의미하구요. 그런 면에서 약간 실망스럽죠.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한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이용당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그 보단 좋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고 싶은데 말이죠.^^
개선되어야겠죠. 대중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누가 먼저 랄 것 없이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구요. 저나 여러분도 많은 매체를 접하고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실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현실이 너무 거대해서 타협을 할 때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마음속엔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선 알고 살아야 할 거 같아요. 어쩔 수 없고 가슴 아플 때도 있겠지만요. 기자분도 어쩔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분이 처한 상황 입장을 어렴풋이 이해하기에 크게 원망하진 않구요. 다만 앞으로 나아 졌으면 하는 작은 바램만 비춰봅니다.
실망하실 일 없을 겁니다. 예전부터 말씀드렸지만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그리고 때가 되면 반드시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할께요. 가족에게 혹은 친구들에게 나의 여자친구를 소개하듯이, 나를 아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에게 제 소중한 친구를 소개하듯이 쑥스럽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릴께요. 기자회견을 하고 인터뷰를 하며 소중한 사람의 직업과 취미와 외모에 대해서 말하는 건 저랑은 어울리지 않는 일인 거 같아요. 자랑하고 싶지만 그 만큼 아끼고 사랑해 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것이 이 세상에서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마음이니까요.
요즘 시나리오를 찬찬히 보고있어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처음 작품을 고를 때만큼 신중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더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해서 한걸음 한걸음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 다 하시면서 저 응원해 주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추운 날씨에 옷 든든히 입고 다니세요. 건강하세요~
가족여러분 항상 미안하고..감사하고...사랑합니다